이번주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610~630대에 걸쳐있는 두터운 매물벽을 뚫고
직전고점인 650선까지 치달을 수 있을지의 여부다.

주식시장 내부여건과 주변환경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2월말부터 100포인트가 넘는 지수상승이 이뤄졌으나 시장에너지가 약화되는
조짐은 별로 없다.

이 기간동안 고객예탁금은 1조6백억원 증가했으며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도
1조2천7백억원 늘어나 증시 주변자금 수위는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다만 대기매물과 유상증자 납입물량, 증안기금 배분 등으로 수급상황이
일시적으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프로그램 차익및 비차익 거래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주초반 매물소화과정에 따른 견조한 조정을 보이다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전문가들이 많다.

620~630선의 매물대만 넘어선다면 650선 돌파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주변여건 =이번주에도 해외금융시장, 특히 일본과 미국증시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증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입에
따라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강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환율도 결산을 앞둔 일본기업들의 달러자산매각으로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0.000포인트를 상승돌파할 경우의 투자심리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주에 납입예정인 유상증자물량은 8천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오는 22일에는 증안기금 출자분의 배분이 예정돼 있다.

8천5백억~9천5백억원으로 추정되는 프로그램차익잔고도 간과할 수 없는
부담요인이다.

현재 시장체력으로는 이러한 공급부담을 이겨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하지만 매물소화과정에서 한차례 진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매수주체 및 주도주 =이달들어 외국인은 5천억원, 투신사는 3천5백억원
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10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외국인과 투신이 매수세를 주도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다
무디스와 메릴린치 등 외국사들이 한국경제및 증시에 대해 잇따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점은 외국인 순매수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투신사들은 주식을 충분히 편입하지 못한 주식형수익증권 중심으로 매수세
를 늘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은행주가 여전히 주도주로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주택은행에 이어 국민은행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릴린치증권이나 삼성증권등 국내외 증권사들은 은행업의 펀드멘탈 향상
등을 이유로 은행주에 대한 매수의견을 지속하고 있다.

주도주의 뚜렷한 부각은 향후 장세와 투자심리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주가전망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주초에 미국 다우지수
가 10.000선을 돌파한다면 650선대까지의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황창중 LG증권 시황팀장은 "대기매물이 집중된 620~630선이 추가상승과
조정을 결정할 분수령"라며 "이 구간을 쉽게 돌파하면 큰폭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