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가 작년중 무더기 적자를 기록했다.

8개 대형시중은행만 적자규모가 8억달러에 이른다.

은행권 전체로는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은행들이 해외지점과 현지법인의 작년중 손익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은행별 적자규모를 보면 외환 2억1천만달러, 조흥 1억5천만달러, 국민
9천2백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한빛은행은 해외점포들의 적자규모가 약 3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의 해외점포들이 이익을 내는데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점포가 은행경영에 짐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들은 <>IMF체제이후 한국계 금융기관 기피로 영업환경이 나빠진데다
<>각종 충당금 기준이 강화됐으며 <>주거래처인 한국기업들의 부실화가
심화된게 적자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상당수 점포들을 폐쇄할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은행들에 이를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주말 은행 국제부장들을 불러 경영지도기준에 미달한 해외
점포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유동성 <>수익성 <>대손충당금비율 <>손실위험도가중 부실여신
비율 등 경영지도기준 4개중 1개에 미달한 점포가 은행권 전체로 29개에
이른다며 관련지도기준 달성계획을 내라고 촉구했다.

또 지도기준에 2개 이상 모자란 점포도 24개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경영
실태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들 지점에 대해 필요한 경우 경영개선 권고를 내리고 일정기간
내에 경영지도기준을 달성하지 못하면 폐쇄권고를 내릴 방침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