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학회 회장 기창덕(75) 박사가 지난 54년간 모은 의사학서적
4천5백권을 서울대병원에 기증한다.

기 박사는 19일 서울대병원에서 서적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이달말 병원측에 전달될 책은 무게로 따져 8t트럭 4대분에 이른다.

우리나라 의료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책과 "구한말관보" 등 자료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1930년 우리나라 의사들이 발간한 최초의 의학잡지 "조선의보"는
기 박사가 어렵게 찾아내 복원한 것이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기 박사는 병원을 운영하면서 전문서적을 수집해
왔다.

최근 췌장질환으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한국개화기 의문화연표"를
집필중이다.

이날 장서를 기증하면서 "의료사를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측은 기증받은 책을 다음달 2일 문을 여는 의학박물관에 비치,
학생과 일반인이 이용케 할 계획이다.

< 최명수 기자 mes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