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E트레이드 등 세계적인 지명도를 가진 사이버기업들의 한국시장
진출방침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상거래 관행에도 커다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점인 ''아마존''은 삼성물산과 손잡고 오는 25일부터
한국시장에서 서적 판매사업에 나선다.

인터넷으로만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E트레이드"와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코스" 등 세계적인 사이버기업들이 잇따라 국내에서 사업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 본지 3월19일자 1면 참조 )

이들 업체가 한국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고객들은 종전보다 훨씬 싼값에
해외서적을 구입하거나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으로 거래가 몰릴 가능성도 높아 기존 업체들에게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24일 미국 아마존사 랜디 코바 신규사업담당 부사장과
사이버 서점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어 25일부터 삼성물산 사이버쇼핑몰(www.samsung.co.kr)을 통해 아마존
서적 판매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삼성은 이 쇼핑몰 초기화면에 "아마존코리아"라는 연결공간(링크) 코너를
만들어 아마존서점(www.amazon.com)의 책을 검색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코너에선 아마존서적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한국고객은 원화로 대금을 치르면
된다.

또 E트레이드는 대우증권 또는 LG증권과 함께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주식
과 선물거래를 중개하는 합작사를 만들 예정이다.

오는 4월초 파트너 업체를 선정해 구체적인 합작규모와 운영방안을 협의한
뒤 이르면 올 연말께 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라이코스는 미래산업과 합작으로 "라이코스코리아"를 설립해 MP3 등의
음악파일 검색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사이버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업체들이 속속 한국에 들어옴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들에 충격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삼성몰을 통한 아마존의 상륙은 서적 유통혁명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증권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올 것이
뻔하다.

해외서적을 살 때의 부담과 주식투자 수수료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아마존서점에서 직접 책을 구입할 때는 "국제배송" 방식으로 책을
배달받는다.

따라서 책값 외에 적게는 6달러, DHL을 이용하면 36달러의 배송료가 추가로
든다.

DHL 방식을 기준으로 삼성몰을 통해 책을 구입하면 배송료가 12달러로
아마존에서 직접 구입할 때보다 3분의 1로 줄어든다.

그러나 이로 인해 책을 전달받는데 걸리는 기간은 종전 1주일정도에서 3일
정도 더 걸린다.

이에따라 삼성몰을 통하면 일반서점에 비해 아마존의 할인혜택을 누리면서
직접 주문할 때보다는 배송료가 적게 든다.

E트레이드사의 경우 일찌감치 사이버 주식거래에 눈을 돌린 세계최초의
사이버 증권사이다.

이 회사가 주식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값싼 수수료"다.

일반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사고팔 때 내는 수수료의 1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버증권거래에서는 객장을 운영할 피요가 없고 영업직원들을 둘 필요가
없다.

일반 증권사들이 부담하고 있는 이같은 경비들을 절감, 수수료를 깎아주는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독특한 노하우를 통해 차별화된 "저수수료" 전략은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 것이란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아마존서점과 E트레이드의 한국시장 진입은 기존업체들의 영업전략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