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인터넷 등 통신시장
에서 응용력과 기술개발력이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저널은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년마다 발행하는
통신시장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아시아국가들이 최근들어 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사업 응용력이나
기술개발면에는 크게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상거래(EC)시장의 경우 미국이 전세계에 설치된 전자상거래 인터넷
사이트중 3분의 2이상(1만6백63개)을 차지해 이미 강력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일본(5백28개)과 한국(41개) 등은 그 경제력에 비해 인터넷을 이용한
사업과 아이디어면에서 크게 떨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해킹 염려가 없는 공인된 전자상거래용 서버컴퓨터의 경우에도 미국이
1천만명당 6백13대를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일본은 42대, 한국은 9대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인터넷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응용력 뿐 아니라 기반 인프라
구축이 더욱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통신시장의 근간이 되는 전자및 부품분야 특허기술개발과 관련,
미국기업들이 총 9천8백11건의 특허(96년 기준)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데
반해 대만(4백80), 한국(81), 싱가포르(27), 홍콩(16) 등은 실적이 극히
미미했다.

지난 80년대에 미국과 치열한 특허 경쟁을 벌였던 일본도 90년대들어 미국에
밀리기 시작, 97년엔 미국보다 3천여건이 적은 6천5백35건만 등록하는 등
아시아국가들의 기술력이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시장중 이동통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6년 전체 2백77억달러
중 6.7%에 지나지 않았으나 97년엔 1천2백49억달러중 20%대로 늘어나 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이동통신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 등이 오래된 통신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분야 기술개발에 성공해 업계에서 여전히 마켓셰어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기술개발 모델로 소개했다.

그러나 신문은 다행스럽게도 아시아 국가들이 최근 통신 인프라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 인터넷 접속료의 경우 한국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상당히 양호한 수준에 와 있다고 밝혔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