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생소한 연기자의 세계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섞어가며 부담없이
들려줄 생각이예요"

탤런트 이휘향(38)씨가 한국과학기술원 강단에 선다.

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극본 송지나, 연출 주병대)에서 전산과 이희정
교수역을 맡고 있는 그가 "배우의 삶과 연기"란 주제로 17일 특강을 갖는다.

이번 특강은 과학기술에만 매달리기 쉬운 학생들에게 폭넓은 교양을 쌓을
기회를 주기 위해 학교측이 마련한 강좌다.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에서 제의를 받아들였어요. 이번 강연으로 학생들이 전공 공부에서 잠시
벗어나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요즘 주변 사람들로부터 "카이스트"에 대한 칭찬을 많이 들어서
흐뭇하다고 자랑했다.

"어제도 시장에 갔더니 한 아주머니께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격려해
주시더군요. 내용도 건전하고 매회 주제도 뚜렷하다는 말씀에 기분이
좋았어요"

올해로 데뷔한지 18년째를 맞는 그이지만 아직도 "연기란 이런 것이다"라고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작품, 한 장면마다 맡은 배역에 완전히 몰입할 뿐이죠. 하지만 나를
사랑하고 주위 사람을 사랑할수록 좋은 연기가 나온다는 것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