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11일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민화협)초청
조찬간담회에서 중국 마오쩌뚱(모택동)의 어록에 나오는 "16자 전법"을 인용,
김대중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인용된 "16자전법"은 선이후난(쉬운 것부터 먼저 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한다)을 비롯해 선경후정(경제 먼저, 정치는 나중에), 선민후관(민간 먼저,
정부는 나중에), 선공후득(먼저 주고 나중에 얻는다)등 4개의 4자성어.

이는 마오쩌뚱의 유격전술에 나오는 전법으로 상대방을 공략할 때 쓰는
"전략 전술"을 밝힌 것이다.

임 수석은 이말이 포용정책의 뜻을 놀랍도록 적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선공후득"은 먼저 주어야 받을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곧
이기는 길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임 수석이 이날 강연에서 북.미간 금창리 협상과 관련, "(미국이)대국의
아량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 것도 바로 "선공후득"의 전법을 얘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임 수석은 이날 강연에서 대북정책에서의 한.미간 공조에 대해 "한반도
의 주인공은 7천만 한국인"이라며 "한국민의 동의없는 대북정책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수석은 또 "한반도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기가 일어나도록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 수석은 특히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위한 과제중 하나로 미국 및 일본의
대북 관계정상화를 들고 "미.북간 관계개선 없이는 남북관계 개선이 어렵다"
고 덧붙였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