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방크 나쇼날 드 파리(BNP)은행이 현재 합병절차가 진행중인
소시에터 제네랄(SG)과 파리바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9일 두 회사주식에
대한 적대적인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BNP의 두 은행인수가 성사될 경우 자산규모 1조달러를 넘는 세계최대의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SG와 파리바은행이 BNP의 적대적 매수에 대항키로 해 양측간의
치열한 경영권 공방전이 예상된다.

이날 BNP는 SG주식 7주를 BNP주식 15주, 파리바주식 8주를 BNP주식 11주로
교환해 주겠다는 공개매수 조건을 파리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같은 조건은 이날 각사의 주식 폐장가격으로 계산할 때 SG주주들에게는
14%, 파리바주주들에게는 24%의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 된다.

이에대해 SG와 파리바은행은 10일 "BNP의 강제적인 인수합병의도를 공동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대적 인수의도로 볼 수있는 BNP의 이번 작업이 성공할 경우 합병대금은
3백7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세계금융부문에서 내이션스뱅크의 뱅크아메리카인수(4백28억달러)에
이은 두번째 규모다.

BNP가 두 은행을 인수하면 프랑스내에만 4천개의 점포와 약12만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매머드 은행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 은행간에 업무영역의 중복이 많았기 때문에 BNP는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삭감하는 등 인수에 따른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프랑스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BNP관계자는 "유럽산업계의 지도가 급속히 변모하고 있어 은행도 이 추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BNP의 이날 조치는 오는 18일로 시효가 만료되는 SG의 파리바주식
공개매입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앞서 SG는 지난달 파리바은행을 1백5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서로 합병에 합의했었다.

관계자들은 BNP가 크레디리오네 은행을 인수하려던 시도가 불발로 끝나고
SA와 파리바은행간의 합병과정에서도 소외당했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BNP와 파리바은행은 약간의 가계대출과 함께 주로 투자금융업무에 주력해
왔으며 SG는 프랑스최대의 상업은행이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