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장안사 유점사 신계사 등 소실돼 터만 남은 금강산 일대 사찰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10일 "국내 불교계와 금강산 주요 사찰을 복원하는 문제를
논의중"이라며 "북한측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해 북한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강산은 수백개 사찰이 자리하던 곳"이라며 "관광객 유치는
물론 후세에 유산으로 물려준다는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미 지난달 22일 평양을 방문했던 김고중 (주)아산 부사장 등
실무협의단이 조선아세아.태평양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심도깊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불교계는 지난해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를 주축으로 금강산문화
유적복원추진위원회를 결성, 금강산 사찰 복원 작업을 추진해 왔다.

현대는 북측과 협의가 마무리되는대로 복원작업에 나서 우선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외금강의 신계사를 복원하고 내금강 구역의 유점사와 장안사도
차례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현존하는 사찰은 내금강 표훈사가 유일하다.

신계사를 우선적으로 복원키로 한 것은 이 절터가 현재 관광이 가능한
구룡폭포코스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불교계와 협의해 금강산 4대 사찰 복원을 시작으로 정양사 마하연
등 다른 사찰의 복원 작업에도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불교계는 현대의 이같은 계획이 전쟁의 상처와 분단의 아픔을 씻어내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반기고 있다.

금강산에는 한국전쟁 전까지 신계사 유점사 장안사 표훈사를 중심으로
1백8개의 사찰과 암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