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1년간 전체 가계의 소득이 감소한 가운데 부부가
함께 버는 "맞벌이" 가구는 가계흑자가 줄어든 반면 가구주 혼자만 버는
"외벌이" 가구는 오히려 흑자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월평균 가계흑자액은 맞벌이 가구가
89만2천3백원으로 전년보다 0.3%가 감소한데 반해 외벌이 가구의 흑자는
50만8백원으로 4.7% 증가했다.

흑자액 규모 자체는 아무래도 맞벌이 가구가 많지만 전년과 비교할때 외벌이
가구의 흑자액이 이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외벌이 가구의 소득이 맞벌이 가구보다 더 많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훨씬 더 많이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맞벌이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2백59만3천3백원으로 전년보다
5.2%가 감소한데 비해 외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백4만3천원으로 6.3%가
줄었다.

그러나 가계지출은 맞벌이 가구가 1백70만1천원으로 7.6% 줄인데 그쳤으나
외벌이 가구는 1백54만2천2백원으로 9.4%를 감축했다.

외벌이 가구의 경우 소득이 줄어든 것보다 더 많이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한편 근로소득의 경우 맞벌이 가구가 2백21만7천9백원으로 6.1% 감소한
반면 외벌이 가구는 1백77만1천2백원으로 5.7%가 줄어드는데 그쳤다.

특히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맞벌이 가구가 1백45만7천7백원으로 6.3%나 줄어
든데 비해 외벌이 가구는 1백67만6천1백원으로 3.7% 감소하는데 머물렀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임금삭감 등의 타격을 더 많이 입은 셈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