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보다 4.6배이상 큰 예금증가율
을 보였다.

이는 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져 고객들이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제일.서울은행의 해외매각이후 외국계 금융기관과 국내 은행간
예금 유치 경쟁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총수신규모(말잔기준)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1조9천6백29억원으로 1년전인 97년11월(9천3백57억원)
보다 1백7.8% 늘었다.

반면 국내 시중은행들의 예금액은 97년 11월 1백39조9천6백88억원에서
1백72조7천3백36억원으로 23.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외국계지점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

지방은행들은 21조3천4백85억원에서 20조6천98억원으로 오히려
7천3백87억원 감소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이 급증한 것은 은행 종금 보험등의 퇴출이
있따르면서 고객들이 안전성위주로 금융기관을 선택한 때문으로 한은측은
보고 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예금규모는 외환위기 발생시점인 97년 12월말에는
1조3천98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 3월 1조4천억원, 5월 1조5천억원,
6월 1조8천억원선을 차례로 돌파하는등 빠른 증가세를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외국계지점을 합한 전체 일반은행 수신고
에서 외국계 지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0.58%에서 1.01%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한편 국내 일반은행들은 지난 98사업연도중 무려 14조4천8백30억여원의
사상 최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반면 39개 외국계지점들은 5천7백71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는 등 경영성과가 크게 대조를 이뤘다.

외국계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비쳐지면서 예금이 몰리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