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유가 지속땐 또 '오일쇼크' .. 영국 Economist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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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는 세계경제에 복음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3월6일자)에서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제3차 오일쇼크 가능성 <>중동발 국제금융위기 우려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확산 <>지구온난화의 심화 등의 부작용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가 낮아 일부 비산유국과 후진국들은 물가안정 등의 효과를 보고 있지만
이는 부작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더군다나 지금 추세대로라면 현재 배럴당 10달러 안팎인 유가는 앞으로
배럴당 5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초저유가는 세계경제에 엄청난 부작용을 몰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제3차 오일쇼크 가능성".
배럴당 5-10달러의 초저유가가 장기화되면 지구상에서 원유를 계속 생산할수
있는 곳은 중동 뿐이다.
중동의 원유 생산비는 배럴당 2달러 정도.
따라서 유가가 배럴당 5달러로 폭락해도 이익을 낼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영국북해 멕시코 베네수엘라등 다른 나라들은 생산을
포기해야 한다.
생산비가 배럴당 7-14달러나 들기 때문에 원유를 생산할수록 손해를 입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우디와 쿠웨이트 이란 이라크등 중동 산유국들은 산유량을
최대한도로 늘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따라 중동이 세계 원유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의 25%에서 90%대
로 높아진다.
문제는 중동지역의 정세가 원천적으로 불안하다는 데 있다.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는 언제라도 정정불안을 겪을 수 있다.
사우디에서도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정국이 혼란해 질 가능성이 없지않다.
만일 중동의 원유생산 비중이 90%나 되는 상황에서 중동지역에 정국혼란이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분명하다.
원유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어져 제3차 오일쇼크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지난 79년 이란 회교혁명 때 이란 한 나라가 원유수출을 잠시 중단했는 데도
전세계가 제2차 오일쇼크를 겪었던 사례를 보면 3차쇼크의 파괴력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국제적인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가능성도 크다.
이미 낮은 유가로 대다수 산유국들의 재정상태는 말이 아니다.
러시아의 국고는 바닥나 경제가 파국상태다.
오일달러가 넘치던 사우디도 경상수지적자와 재정적자가 GDP의 10%나 된다.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는다.
이란 이라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낮은 유가가 지속돼 국가재정이 거덜나면 중동 산유국들은
금융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때문에 중동발 세계금융 불안이 우려된다.
이미 세계경제는 원유를 포함한 대부분의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런 판국에 저유가가 장기화되면 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직결될 것이다.
지구온난화도 더 심각해진다.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 세계는 태양에너지나 연료전지 등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할 것이다.
값 싼 원유를 쓸 것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더 많이 배출되고 결국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상황에선 유가하락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유가의
충격을 막는 방안으로 "유류세 인상"을 제시했다.
각국이 유류세를 올리면 석유제품의 값이 올라 원유사용이 줄어들고 재원도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 재원을 대체에너지 개발에 투입하자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다.
특히 세계최대의 원유 소비국이자 휘발유 값이 가장 싼 미국이 우선 유류세
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
영국의 경제전문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3월6일자)에서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제3차 오일쇼크 가능성 <>중동발 국제금융위기 우려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확산 <>지구온난화의 심화 등의 부작용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가 낮아 일부 비산유국과 후진국들은 물가안정 등의 효과를 보고 있지만
이는 부작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더군다나 지금 추세대로라면 현재 배럴당 10달러 안팎인 유가는 앞으로
배럴당 5달러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초저유가는 세계경제에 엄청난 부작용을 몰고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제3차 오일쇼크 가능성".
배럴당 5-10달러의 초저유가가 장기화되면 지구상에서 원유를 계속 생산할수
있는 곳은 중동 뿐이다.
중동의 원유 생산비는 배럴당 2달러 정도.
따라서 유가가 배럴당 5달러로 폭락해도 이익을 낼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영국북해 멕시코 베네수엘라등 다른 나라들은 생산을
포기해야 한다.
생산비가 배럴당 7-14달러나 들기 때문에 원유를 생산할수록 손해를 입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우디와 쿠웨이트 이란 이라크등 중동 산유국들은 산유량을
최대한도로 늘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따라 중동이 세계 원유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의 25%에서 90%대
로 높아진다.
문제는 중동지역의 정세가 원천적으로 불안하다는 데 있다.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는 언제라도 정정불안을 겪을 수 있다.
사우디에서도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정국이 혼란해 질 가능성이 없지않다.
만일 중동의 원유생산 비중이 90%나 되는 상황에서 중동지역에 정국혼란이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분명하다.
원유생산과 수출이 차질을 빚어져 제3차 오일쇼크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지난 79년 이란 회교혁명 때 이란 한 나라가 원유수출을 잠시 중단했는 데도
전세계가 제2차 오일쇼크를 겪었던 사례를 보면 3차쇼크의 파괴력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국제적인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가능성도 크다.
이미 낮은 유가로 대다수 산유국들의 재정상태는 말이 아니다.
러시아의 국고는 바닥나 경제가 파국상태다.
오일달러가 넘치던 사우디도 경상수지적자와 재정적자가 GDP의 10%나 된다.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는다.
이란 이라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낮은 유가가 지속돼 국가재정이 거덜나면 중동 산유국들은
금융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때문에 중동발 세계금융 불안이 우려된다.
이미 세계경제는 원유를 포함한 대부분의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런 판국에 저유가가 장기화되면 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직결될 것이다.
지구온난화도 더 심각해진다.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 세계는 태양에너지나 연료전지 등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할 것이다.
값 싼 원유를 쓸 것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더 많이 배출되고 결국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상황에선 유가하락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유가의
충격을 막는 방안으로 "유류세 인상"을 제시했다.
각국이 유류세를 올리면 석유제품의 값이 올라 원유사용이 줄어들고 재원도
마련된다는 것이다.
그 재원을 대체에너지 개발에 투입하자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다.
특히 세계최대의 원유 소비국이자 휘발유 값이 가장 싼 미국이 우선 유류세
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