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홀스코어는 라운드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싱글핸디캐퍼는 별문제지만 보기플레이어가 첫홀에서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
를 하면 "오늘도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집중의 의지를 잃는다.

첫홀의 스코어 몰락은 티샷이 휘는데서 출발한다.

토핑이나 뒤땅은 그래도 볼이 페어웨이에 있으니 보기는 한다.

그러나 슬라이스나 훅이나면 OB나 로스트볼, 또는 볼을 찾았다해도 옆으로
쳐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는 보기조차 힘든 상황을 의미한다.

첫홀 미스샷은 "부실한 연습스윙"에 기인한다.

첫샷하기전에 모든 골퍼들은 클럽을 휘둘러 본다.

그런데 그 "휘둘러보는 스윙"은 정식스윙이 아니라 그저 클럽을 이리저리
흔드는 하프스윙인 경우가 많다.

그런 스윙은 바로 "백스윙을 다하지 않는 스윙"이다.

이는 첫샷이전에 어깨를 한번이라도 끝까지 돌려보지 않고 플레이에 돌입
한다는 의미.

그러면 실제 치는 첫샷때도 백스윙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백스윙을 다하지 않고 다운스윙에 들어가면 클럽이 몸뒤에서 앞으로(인->
아웃)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나오는 형태가 돼 "아웃->인"의 궤도가
된다.

이때 클럽페이스가 열리면 크게 휘는 슬라이스이고 그런 궤도라도 페이스가
스퀘어를 유지하면 왼쪽으로 그냥 빠지는 풀샷이 된다.

결국 치료책은 첫샷직전의 연습스윙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해주는 것.

정확히 어드레스자세를 취하고 실제스윙과 똑같이 어깨가 완전히 회전되는
느낌을 가지며 연습스윙을 한다.

그게 잘됐다고 느끼면 그날의 첫샷도 멋지게 나간다.

< 김흥구 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