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권의 종합물류기지로 조성되고 있는 양산 복합화물터미널과 내
륙컨테이너기지(ICD)가 물량급감과 시설투자 중단 등으로 파행운영될 지경
에 처했다.

특히 정부가 이 시설들의 운영을 위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철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 건설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바람에 종합물류단지로서의
제기능을 발휘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14개 민간사업자로 구성된 한국복합물류(주)는 2천6백8억원을 들
여 경남 양산시 물금면 증산리 일원 10만평에 복합화물터미널을 당초 계획
보다 2년6개월이 지연된 오는 6월1일 개장키로 했다.

이같은 지연은 예상치못한 지반침하와 교량공사 확장 등으로 설계를 다시
한데 따른 것.

그러나 이처럼 늑장개장을 하고서도 화물이 급감추세를 보이면서 물류업체
들이 입주를 꺼려하고 있다.

계약을 체결한 일부업체들 조차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위약금을 물면서까
지 해약을 검토하고 있을 지경이다.

특히 정부는 복합물류단지 개장이전에 부산항과 물금역,ICD를 잇는 철도
망 등을 구축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해 철로수송을 통한 물류
비 절감 효과는 기대조차 할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정부와 19개 민간참여업체로 구성한 (주)양산ICD도 부산항 컨테
이너 화물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5천27억원을 투입,양산시 물금읍 일대 26만
8천평에 ICD를 2년 이상 연기를 거듭한 끝에 오는 10월말 완공키로 했다.

그러나 공사의 장기지연과 컨테이너 처리물량의 급감,민간 참여업체들의
자금난 등이 겹치면서 화물조작창과 정비공장,컨테이너수리소의 건설을 무
한정 연기하는 바람에 ICD는 단순 보관창고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박창호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앞을 내다보지 못한 단기정
책을 추진한데다 이마저 2년 이상 지연되는 바람에 양산물류단지의 효과는
반감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진 컨테이너 야적장을 양산 ICD로 옮기든지 부산과 양산 ICD
를 잇는 전용수송망의 확충방안 등을 마련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