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던 엔화 하락세가 다시 심화돼 1백23엔 근처까지
내려갔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원화가치도 급락세를 보였다.

4일 도쿄시장에서 엔화는 일본은행의 단기금리인하로 전날보다 1.3엔이상
떨어진 달러당 1백23.30엔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1일이후 3개월여만의 최저치다.

이에앞서 열린 도쿄시장에서도 엔화는 한때 1백22.78엔까지 하락했었다.

이로써 올들어 가장 높았던 지난 1월12일의 1백8.5엔에 비해 2개월도
채안된 사이에 엔화가치는 14엔(13%)이상 급락했다.

이처럼 엔화가치가 다시 급격한 약세로 돌아선 것은 일본중앙은행이
시중의 단기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어 콜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콜금리는 전날과 같은 0.02%선을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일본의 금리하락으로 미국과의 금리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어 엔화가 앞으로 좀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날
종가(1천2백29원40전)보다 크게 낮은 1천2백36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후 계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원화가치는 한 때 1천2백4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며 1천2백39원40전에
마감됐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