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홍콩의 경제계에 희미하나마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잔뜩 얼어붙었던 경제에 회생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소비와 생산활동이 오랜 동면 끝에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부도발생도 현저히 줄어 들었다.

홍콩에서도 정부가 공공투자 확대라는 "군불"을 지펴 온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물론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여전히 침체국면이지만 이정도의 소식만으로도
도쿄와 홍콩에서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일본=올들어 일본 경제의 소생을 보여주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장외 주식시장의 주가가 지난 3주동안 17%나 뛰었다.

이는 비록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일본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또 한때 월 1천8백개에 달했던 부도발생 기업수도 지난 1월에는 1천여개로
현저히 감소했다.

이와함께 일본의 생산과 소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월중 근로자들의 소비지출은 가구당 34만7천3백엔으로 작년 1월에
비해 2.6% 늘어났다.

이는 지난 97년7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일본 총무청은 "소비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1월중 광공업생산도 작년 12월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하면서 경기반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재고지수 역시 1.7% 낮아지면서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대해 통산성은 "재고 조정을 위한 감산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경기가 바닥을 다진 증거"라고 풀이했다.

통산성은 특히 광공업생산이 2월에 0.7%, 3월에 0.4%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홍콩 재정국은 지난해 마이너스 5.1%로 곤두박질쳤던 경제성장율이
올해는 0.5%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내년에는 3.5-4%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서히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재정국은 경기회복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3일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공공투자 확대를 주축으로 한 이 부양책을 위해 홍콩정부는 올해 3백65억
홍콩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수한다는 방침이다.

부양책의 주요내용은 <>사이버 포트 건설 <>철도 부분민영화 <>주식시장과
선물시장 통합 <>세금환급 등이다.

이중 사이버 포트 건설은 2002년까지 총 1백30억 홍콩달러를 투입해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재정국은 이 사업으로 1만2천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국은 또 지난 97회계년도 세금징수액중 10%(약 11억달러)를 올해
예산에서 환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는 납세자들에게 세금을 되돌려줌으로써 소비와 투자를 자극하기위한
조치다.

이밖에 월트 디즈니의 테마 파크 유치도 경기부양 조치에 포함됐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