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와 프로그램매도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주가가 5일만에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0포인트 내린 532.29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전날보다 2천만주 정도 줄어든 1억1천만주대로 내려앉았다.

일본의 단기금리가 추가로 떨어져 엔화가치가 1백22엔대까지 하락하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다 전날과 반대로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도세가 3백억원을
웃돌아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상승종목(5백32개)이 하락종목(2백25)의 배를 넘는 등 중소형주의
움직임은 활발했다.

전장마감 무렵부터 후장 전반까지 소폭의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정부의 발표도 큰 호재역할을
하지 못했다.

<> 특징주 =SK텔레콤이 7일째 상승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22일 이후 13.5%가 올랐다.

국민투신 등 대형투신사에 설정된 사모외수펀드가 SK텔레콤을 대량으로
사들일 것에 대비한 선취매로 분석됐다.

주요 창구는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메릴린치증권 등이었다.

해태음료가 제일제당으로 매각된 것을 계기로 해태그룹 관련주가 가격제한
폭까지 치솟았다.

종금주 건설주도 일반인들의 매기가 몰리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건설주는 외국계증권사의 매수추천을 재료로, 종금주는 순환매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콤도 대기업들간의 지분경쟁과 실적호전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세로 삼성전자는 사흘째 내림세를 보였다.

한전 포철등도 프로그램매도세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외국인 매수세로 3일동안 오름세를 보였던 외환은행은 외국인 주문이 뚝
끊기며 내림세로 전환됐다.

<> 진단 =LG증권의 황창중 책임조사역은 "선물 3월물 만기일인 11일
이후에나 주가가 분명한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리하락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엔화 환율 움직임이 불안하고
만기일전 프로그램매도 공세도 예상돼 당분간 엎치락 뒤치락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