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월급에서 조금씩 떼어 푼푼이 모은 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의 장학기금을 조성,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성균관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45명은 지난 97년 8월부터 월급에서
수만원씩을 갹출, 매학기마다 20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개인당 50만원씩
장학금을 주고있다.

전체 교수회의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IMF 이후 더욱 힘들어진 경제사정
으로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작은 정성을 모아주자는 의견이
나왔고 이에 교수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적극 동참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제자들을 위해 봉급을 쪼개 장학기금을 만든
스승의 깊은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워했고 눈에 보이지 않던
사제지간의 벽도 조금씩 허물어져 갔다.

교수들은 앞으로도 장학기금을 꾸준히 늘려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원동호 학부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작은 힘이나마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