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설치한 야생동물 이동통로에 예상
보다 빨리 멧돼지와 너구리 등이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리산 시암재에 설치한 야생동물이동통로 주변 눈위에서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등 야생동물이 이동한 발자국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해발 8백50m의 시암재 야생동물 이동통로는 환경부가 지리산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단절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지난9월 설치했다.

지리산 시암재는 도로 개설전부터 동물이 자주 왕래하던 지역으로 이곳의
동물통로 터널 내부와 주변은 생태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고사목과 초지
등으로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환경부는 이와함께 지리산 심원계곡 등 3개 지역 가드레일의 일부를 콘크
리트방호벽으로 바꿔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간이 이동통로를
만들었다.

환경부 유지영 자연정책과장은 "이동통로 완공 2~3년후에나 동물들이
경계심을 풀고 드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4개월여만에 활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폐쇄회로 TV를 통해 계속 관찰하면서 외부인 출입과 밀렵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