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장식재 광고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사철이 다가오자 바닥장식재 메이커들이 텔레비젼을 통해 경쟁적으로
새 CF를 내보내고 있다.

소비자들의 머리속에 자사 제품의 인상을조금이라도 더 강하게 심어놓기
위해서다.

광고싸움을 주도하고있는 상품은 LG화학의 "깔끄미"(광고 기획.제작사
LG애드)와 한화종합화학의 "참숯나라 싹싹"(한컴), 고려화학의 "청소반장
우드피아"(금강기획)등이다.

3사의 CF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재미있는 상황을 보여주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매직으로 쓴 글씨까지 깨끗히 닦인다는 사실을 부각시킨 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상황을 연출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LG화학은 개그맨 김국진-김용만 콤비를 내세웠다.

이 CF는 김국진이 바닥에 "김용만 바보, 호빵머리..."라고 낙서하는 장면
으로 시작된다.

김국진은 김용만이 나타나자 황급히 지우려 한다.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다.

이어 김용만이 매직펜으로 낙서한뒤 발바닥에 걸레를 달고 뛰어다니며
간단히 지워버린다.

CF는 둘이 "깔끄미를 깔자"라는 노래를 부르며 끝난다.

한화종합화학은 LG의 빅 모델 전략에 빅 모델로 맞섰다.

지난달 "참숯나라 싹싹"을 출시하면서 탤런트 최진실을 내세워 CF 공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 CF는 최진실이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양말을 신은채 발바닥으로
신나게 낙서를 지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려화학 CF는 국내최초로 직물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 CF에서는 걸레가 사람 모델 노릇을 한다.

걸레는 바닥 청소가 힘들어 울면서 집을 나갔다가 청소반장을 깔았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CF 장면이 바뀔 때는 신파극 변사조의 설명이 덧붙여진다.

"걸레야 돌아와라, 청소반장 깔아놓았다".

이 한마디가 CF에서 강조하고 싶은 핵심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