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간에 진행되고있는 LG반도체 가격 산정협상이 정부 중재에도
불구하고 타결되지 못했다.

그러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키로 약속한 오는 7일까지 가격과 대금
지급조건.지급방법등을 일괄 협상키로 양측이 합의,막판 타협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LG반도체 주식가격평가위원회(위원장 오호근)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서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강유식 LG 구조
조정본부 사장등 양측 대표들과 LG반도체 가격 결정을 위한 마지막
협상을 가졌으나 타협안 도출에 실패했다.

평가위는 양측이 새로운 양수도 가격을 제시할 경우 가격과 지급방법
등을 일괄 타결토록 권유할 계획이었으나 중재가격도 제시하지 못한채
평가위로서의 업무를 마쳤다.

이에따라 당사자간 협상과 재무 대리인 협상을 거쳐 마지막으로 주식
평가위원회의 제안가격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지난달 11일 현대-LG간의
소위 "3단계 협상합의"는 무위로 끝났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현대와 LG 양측은 주식 양수도계약 체결 약속
시한인 오는 7일까지 협상을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시일이 촉박한 점을 들어 협상범위를 지급조건,지급방법등으로
넓혀 막판 일괄 타결을 시도키로 했다.

일괄 협상에서는 주식가격에대한 이견차를 좁히기위한 수단으로
전환사채,통신회사 주식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와 LG는 당초 주식가격평가위원회의 중재로 2월말까지 LG반도체
주식가격을 산정한 다음 3월 7일까지 양수도 계약을 체결키로 합의했었다.

양측은 LG반도체 주식 가격을 놓고 각각 1조2천억원선과 4조원선을
주장하고있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