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에는 신토불이 우리농산물로 만든 오곡밥과 나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부럼으로 액을 쫓는 것이 제격이다.

그러나 시중에서 팔리는 땅콩의 90% 이상이 중국산일 정도로 수입농산물은
소비자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 들었다.

가격도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농산물이 훨씬 싸 호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서민들은 우선 수입산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이에따라 호두, 잣 등을 무심코 구입하면 외국산 부럼을 살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넉넉한 정월 대보름달 아래서 전래의 풍습을 즐기면서 농민들도 도우는
미풍양속을 살리려면 부럼 한가지도 신경을 써 구입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는 얘기다.

국산과 수입품은 얼핏 보아 구분이 어렵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 등 전문유통업체 등에 따르면 대체로 보아 국산농산물
과 부럼은 색깔이 선명하고 윤기가 좋은 상태의 것이 많다.

나물과 부럼의 국산, 수입품 구별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땅콩 ]

<>국산 =표면이 매끄럽고 색이 엷다. 입자가 길쭉하고 먹어보면 당도와
고소한 맛이 높다.

<>수입산 =표면이 매끄러우나 색이 짙다. 입자가 비교적 둥글고 고소한
맛과 단맛이 덜난다.

[ 고사리 ]

<>국산 =대가 가늘고 색이 연한 편. 위부분이 원형대로 붙어있다.

<>수입산 =대가 굵고 색이 짙다. 또한 국내산보다 대가 곧고 매끈하다.

[ 호두 ]

<>국산 =크기가 비슷하며 주름의 골이 깊다. 맛은 고소하며 단백하다.

<>수입산 =주름의 골이 깊지 않으며 흰색을 띠며 맛이 떨어진다.

[ 잣 ]

<>국산 =씨눈이 붙어있지 않으며 겉부분이 윤기기가 있다. 먹을때 끈기가
있는 느낌이며 뒷맛이 고소하다.

<>수입산 =씨눈이 그대로 붙어있고 겉부분이 윤기가 적다. 먹을때
바삭바삭한 느낌이다.

[ 취나물 ]

<>국산 =잎이 고르며 부드럽다. 줄기가 가늘며 검회색을 띠며 특유의
향기가 많다.

<>수입산 =큰잎이 많고 줄기가 굵으며 검다. 향기가 국내산보다 비교적
적다.

[ 도라지 ]

<>국산 =표면이 매끈하고 대체로 흰빛을 띤다. 마른 도라지의 경우
크기는 작으나 속이 알차서 무게가 있다. 향기가 많이 난다.

<>수입산 =표면이 거칠며 색깔도 어둡다. 마른 도라지의 경우 몸통은
크지만 속이 단단하지 못해 무게가 가볍다. 향기 역시 적다.

< 자료 : 신세계 상품과학 연구소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