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이 슬퍼하는 것은 나이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피부를 꼬집어도 탄력이 없을 때 비로소 우수에 잠긴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절대적인 주가수준 보다 시세 탄력성이 오히려 중시된다.

설연휴 이후 연일 미끄럼을 타던 주가가 오랜만에 반등을 시도했다.

그동안의 낙폭을 생각하면 강한 반발이 나와야 정상이다.

주가를 떨어뜨린 엔화 약세가 멈칫거린다든지, 외국인과 국내기관이
주식을 사 들인다면 상당한 탄력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떨어진 공이 튀어오르는 반발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흩어진 시장에너지를 모을 만한 재료를 찾기가 어렵다는 뜻일까.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