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쇼크를 이기지 못하고 주가가 이틀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화가치가 한때 달러당 1백20엔대까지 하락하자 장중 한때 5백10선이 붕괴
되기도 했다.

향후 증시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선물가격이 폭락, 대규모의 프로그램 매물
(9백61억원)을 불러왔다.

최근까지 순매수를 유지하던 외국인들도 엔저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으로
환손실을 우려해 무더기로 "팔자"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증시작전세력에 대한 일제단속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퍼진 것도
투자분위기를 꽁꽁 얼렸다.

다만 장 막판 선물 낙폭이 줄어들자 프로그램 매수세(3백4억원)가 유입되면
서 현물주가 낙폭을 좁혔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23포인트 하락한 522.18에 마감됐다.

거래량은 1억3천만주대로 전일보다 약간 늘었다.

<>특징주 = 고무 건설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였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프로그램 매물을 맞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다만 대우전자등 일부 대우그룹주들이 삼성과의 빅딜진전 소식에 따라 강세
를 보였다.

SK증권이 JP모건과의 분쟁 타결 가능성으로 장중내내 강세였다가 막판 약세
로 기울었다.

SKC는 필름사업부문 매각을 재료로 상승세를 탔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소액주주 지분이 소각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
이 나와 오름세였다.

고합과 건영등 일부 워크아웃 및 관리종목이 재무구조 개선 및 실적호전
기대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진단 = 이날 장후반 선물가격이 낙폭을 좁힌 대목에 기대를 거는 전문가
들이 많다.

정병선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실장은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엔화가 1백20엔
대에서 추가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달러당 1백20엔대
수준을 유지한다면 다음주초 5백5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