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하나로 부산을 세계로"

오는 2002년 9월 부산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제반 준비가
순조롭다.

부산시와 부산아시아경기 대회조직위원회는 43개국에서 1만여명의 선수단과
7천명의 보도진, 20만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경기장건설 홍보
수익사업 등을 차질없이 진행시키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원희연 선임연구원은 "부산아시안게임의 유발효과는 생산
13조원, 고용 37만명으로 추산된다"며 "대회를 잘 치를 경우 경제회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장 건설 =부산시와 조직위는 어려운 재정을 감안해 경기장 신설은
가급적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총 35개 필요경기장 가운데 12개만 새로 짓고 나머지는 기존 경기장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총 건설비용은 5천8백90억원으로 당초보다 50% 이상 줄어들었다.

신설 경기장중 가장 큰 규모는 개.폐회식이 열릴 동래구 사직동의 주경기장.

10만평의 부지에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지난 96년 3월 착공에 들어가 2000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은 40%.

벌써 월 2백명 이상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명소가 됐다.

강서와 기장실내체육관, 금정경기장 등 3곳과 테니스, 사이클경기장은
올 상반기에 착공된다.

해운대구 반여동 7만평 규모의 선수촌은 이달말 발주를 끝낸 뒤 7월 착공,
2002년 6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비가 2천8백억원대에 달해 업체간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기반시설 =부산시민들과 관련업체들은 도로망 확충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1조4천4백29억원이 투입되는 지하철 3호선(강서구 대저동~사직주경기장
연산로터리)은 지난해 9월 착공, 대회전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1조3천억원이 투입되는 사직~초읍, 연산로터리~고속터미널, 어린이대공원~
하마정간 도로 등 진입도로 3개 노선 7.4km와 광안대로, 선수촌 진입도로
등도 2001년까지는 완공된다.

김해공항 확장사업과 국제회의장 건립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 수익사업 =악조건이지만 "흑자대회"를 이룩하기 위해 각종 수익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경기장 시설을 제외하고도 2천5백억원 정도의
운영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이를 광고사업과 휘장사업 등을 통해
자체조달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지난해 9월부터 추첨식 복권을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대회 이전
까지 2백60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광고사업을 통해 4백억원을 확보하기로 하고 지난해말 광고대행사를
선정, 상반기내에 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회휘장 사용계약을 통해 4백억원을 확보하고 기념우표와 주화도 발행할
계획이다.

<> 문제점 =부산으로서는 개항 이래 처음 대규모 국제경기대회를 여는데다
재정난, 월드컵과 같은 시기에 열리는 점 등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다.

정부와 국민, 부산시민의 미지근한 관심도 부담이다.

특히 2000년과 2001년 부산시가 부담해야할 건설비만도 2천억원에 달해
정부의 추가지원이 없을 경우 공사진척이 힘든 지경이다.

부경대 지삼업 교수는 "아시안게임 개최는 지역경제 회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만큼 성공을 위해 정부와 국민은 물론 부산시와 단체, 부산시민
등이 깊은 관심과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