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당은 은행업종과 비은행업종간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은행은 지난 회계연도에 사상최대인 14조원의 적자를 기록해 사실상 배당할
형편이 못된다.

반면 비은행업종은 96년 수준의 실적(3조9천억원 흑자)을 회복할 것으로 예
상돼 전년도에 비해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극수 대우증권 과장은 "배당은 당기순이익규모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
큼 은행업종과 비은행업종간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97회계연도 기업실적이 사상최악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배당금총액(9천6백23
억원)이 93년수준으로 후퇴한 뒤여서 올해는 이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배당
이 기대된다.

비제조업종중에서는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목재 종이 음식료
석유화학 조선 통신업종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적자탈출에 실패한 건설 자동차 비철금속 전선업종에선 올해도
배당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이익규모가 늘어난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본업인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
라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환비용이 감소한 덕을 본 회사가 많아 배당금이 뜻
밖에 적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종목별로는 지난 회계연도에 사상최고 수준의 이익을 낸 20여개 기업들이
높은 배당을 할 가능성이 있다.

사상최고 실적이 예상되는 포철과 한전은 이미 각각 25%및 12~15%의 배당계
획을 발표했다.

두 회사의 이전연도 배당률은 각각 20%및 9%였다.

배당과 관련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우선주의 의결권 부활이다.

우선주에 배당을 하지 못하면 주총 다음날부터 배당을 결의하는 주총일까지
의결권이 살아난다.

지난해 우선주에 배당을 못해 올해 주총에서 우선주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
사할 수있는 상장사는 금호타이어 우진전자 한일합섬 코오롱 등 52개사에 이
른다.

이는 우선주를 발행한 회사 1백28개사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우선주 발행비율이 높은 상장사가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쳐 원하는 안건
을 처리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는 우선주의 의결권이 부활되는 것을 막기위해 우선주에 대해서만 소폭
의 배당을 하는 회사도 더러 있을 전망이다.

적자인데도 무리하게 배당을 하는 회사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연합철강등 24개사가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했다.

30대그룹 총수중 누가 배당금을 제일 많이 받느냐도 관심사다.

지난해에는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21억원의 현금배당을 받았
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회장(20억원),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11억원)등의 순
이었다. 반면 단 한푼의 배당금도 받지못한 30대그룹 회장도 11명에 달했다

올해는 대기업 순위에 변화가 많아 배당금 순위도 많이 바뀔 전망이다.
조성근 기자 trut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