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주한 미8군이 소유하고 있는 배전선로의 인수여부를 검토중
이다.

13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전국 50여곳에 있는 미8군
배전선로의 현황과 운영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1차조사를 마쳤
다.

한전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배전선로를 인수해 운영할지,아니면
미8군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인수쪽으로 결정나면 시설이 낡은 기존 배전선로의 보강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 경우 보강공사에 필요한 비용 내역을 산출하기 위해 2차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인수여부 검토대상은 미8군 소유 배전선로 1천2백여 가량이며 한전과
미8군 배전선로 사이에서 전압을 바꿔주는 변압기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미8군 영외에 있는 배전선로의 경우 인수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전압을 높이는 공사 등을 해주는 조건으로 인수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영내 배전선로에 대해선 보안문제 등이 얽혀 있는 점을 감안,수탁
관리방안을 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전의 미8군 배전선로 인수여부 검토는 미국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미8군은 전력공급(한전)과 배전(미8군)이 이원화돼 있어 번거로움이
클 뿐 아니라 배전선로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난해말 한전에 고위
관계자를 보내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미8군은 한전에서 전력을 공급받아왔으나 영내 보안이나 시설
보호 등을 이유로 배전선로를 자체 운용해 왔다.

박기호 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