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 SK텔레콤을 비롯한 정보통신업체들은
광고비를 대폭 늘리며 광고주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외국계 기업들도 거대 광고주로 부상했다.

반면 전자업체들은 광고비를 1년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바람에 광고주
순위에서 쭉 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집계해 13일 발표한 "98년 광고계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집행된 국내기업들의 총광고비는 3조6천2백70
억원으로 97년의 4조8천5백76억원에 비해 25% 줄었다.

광고주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텔레콤, 3위는 대우자판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광고비를 34%나 줄였는데도 6백72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특히 정보통신업체들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광고비를 18%나 늘려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한국통신프리텔은 1년전의 두배가 넘는 3백19억원의 광고비를 집행,24
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라 9위를 차지했다.

신세기통신도 광고비를 52% 늘림으로써 19개 업체를 따돌리고 광고주
순위 10위권에 들었다.

외국계 기업들도 광고계 "큰손"으로 떠올랐다.

97년엔 60위권에 외국계 기업이 단 1개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6개 업체가 이 범위내에 진입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1백25억원의 광고비를 지출,외국계로는 최고인
38위에 올랐다.

97년 순위는 1백위권 밖이었다.

이밖에 한국휴렛팩커드는 51위(97년 82위), 코벨은 52위, 한국네슬레는
56위, 피코스코리아는 58위, 한국 존슨앤드존슨은 60위에 올랐다.

전자업체들의 퇴조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1위를 지키긴 했지만 2위 SK텔레콤에 바짝 쫓기고 있다.

LG전자는 2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광고비를 절반(2백91억원)으로 줄인 탓이다.

또 대우전자는 10위에서 29위로, 현대전자는 12위에서 17위로 미끄러졌다.

한편 이번 집계 결과 19개 업종 가운데 금융보험업만이 유일하게 광고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