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 어울리는 옷차림은 단연 한복이 제격이다.

차례를 지내거나 웃어른을 찾아뵐 때나 한복을 입어야 예의를 갖춘 것 같고
명절기분도 물씬 난다.

그러나 서양식 의복이 일상화된 요즘에는 설날 하루를 위해 한복을 일부러
장만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경제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에 설빔을 따로 준비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이럴 경우에는 평소 입는 양복의 스타일이나 입는 법을 살짝 바꿔 명절
옷맵시를 새롭게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복의 경우는 같은 옷이라도 입는 사람의 헤어스타일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간단한 머리 손질, 단아한 옷차림만으로도 설날 아침을 기쁘게 맞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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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저고리에 두루마기까지 아무리 우리옷을 잘 차려입어도 머리 모양이나
화장이 어울리지 않으면 맵시가 나지 않는다.

특히 한복은 풍성한 선과 화려한 색상 때문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찾기가
쉽지않다.

미용전문가들은 한복을 입었을 경우 머리를 최대한 정결하고 단아하게
정리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머리가 긴 경우는 뒤로 모아 올려주고 묶기가 어중간할때는 실핀으로
정리한후 망사로 덮어줄 것을 권했다.

또 헤어드라이어로 약간 볼륨을 준 짧은 커트형을 추천했다.

헤어핀과 부분가발 비녀를 이용한다면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일 1

앞가리마를 타고 머리결을 깨끗이 정돈한 뒤 빗어넘겨 쪽을 짓는다.

비녀를 꽂고 뒤꽂이로 장식해준다.

한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깨끗한 목선이 드러나 정갈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목선이 아름답고 얼굴이 갸름한 사람에게 권하는 스타일.

<>스타일2

앞머리는 앞가리마를 타서 가지런히 붙여주고 뒷머리는 하나로 묶어
웨이브를 넣어준뒤 가볍게 붙여준다.

입체감을 주기 위해 부분가발을 이용했다.

<>스타일3

앞가리마를 타고 옆머리는 단정하게 붙여 뒤로 내려 묶는다.

살짝 꼬아준 부분가발을 머리 중심에서 아래쪽으로 여러겹 겹쳐 붙인뒤
뒷쪽에서 크게 부풀려 준다.

젊은 새색시에게 권할만한 화려한 스타일이다.

<>스타일4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준뒤 뒤쪽에서 하나로 모은 올림머리.

머리 장신구를 이용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듯한 연출로 단아함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