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은행 승진인사가 2년만에 재개되고 있다.

은행들은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감원 직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서울은행은 최근 1백70여명의 직원을 승진시켰다.

5급에서 4급으로 올라간 사람이 1백10명이며 3급과 2급 승진자는 각각
51명과 15명이었다.

서울은행은 1급이 30명에 불과해 1급 승진도 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위원회의
제지로 그만 뒀다.

이 은행은 "구조조정을 하느라 미뤘던 승진인사를 이제서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흥은행은 9일 1백60여명 규모의 대리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제일은행도 조만간 승진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규모는 서울은행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3월초 사업본부제를 본격 도입하면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나
승진은 최소한으로 줄일 방침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장기신용은행 출신 직원과의 직급 조정 차원에서 3백60명
(4급 2백70명,3급 90명)을 최근 승진시켰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