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연'이 뭐길래...' .. 연극세상 '물고기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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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연극세상이 성좌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 "물고기남자"는 극작가
이강백의 신작이다.
지난 71년 "다섯"으로 데뷔한 이후 매년 한편이상의 희곡을 발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희곡작가로 자리잡은 그의 서른번째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보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꼬집고 있다.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그 동질성의 범주 밖에
놓인 낯선 사람들에 대해 행하는 "익명의 폭력"과 나만의 안락을 쫓는 개개인
의 이기심에서 우리사회를 황폐화시킨 원인을 찾고 있다.
무대는 남해안의 한 양식장 창고.
김진만(이대연)과 이영복(박지일)은 브로커(김갑수, 고인배 교체출연)의
말에 속아 양식장에 공동투자하지만 적조현상때문에 완전히 망한다.
브로커는 망한 양식장을 샀다가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에게 되팔며 이익을
남기는 사기꾼.
김진만은 모르는 사람에 대해선 잔인할 정도로 무례한 우리사회의 현실을
원망하며 헐값에 양식장을 넘겨받으려는 브로커와 흥정한다.
그러던 중 적조현상을 구경하러온 사람들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다.
시체를 찾아 사례비를 챙기려는 김진만은 살아있는 한 남자(조재현, 노승진
교체출연)를 구해온다.
김진만은 죽은 사람에게만 보험금이 지급되며 자신도 사례비를 챙길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남자가 죽기를 바란다.
그 남자의 아내(최혜원)역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죽어있는 남편"
을 원한다.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폭력과 극한에 달한 이기심의 악순환을 의미한다.
그 남자는 그런 현실에 절망, 스스로 수조에 빠져 죽는다.
아내는 보험금을 타고 김진만은 사례비를 챙겨 양식장을 떠난다.
그러나 이영복은 김진만과 다른 선택을 한다.
그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며 양식장에
남기로 결정, 일상화된 폭력의 연결고리를 끊는다.
"칠수와 만수" "비언소" 등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인 이상우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부지불식간에 사용하는 폭력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자연마저
황폐화시킨다"며 "행위에 대한 결과를 반추하며 인내하는 과정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을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5월2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화요일, 16일 쉼).
(02)744-2627.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
이강백의 신작이다.
지난 71년 "다섯"으로 데뷔한 이후 매년 한편이상의 희곡을 발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희곡작가로 자리잡은 그의 서른번째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보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꼬집고 있다.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그 동질성의 범주 밖에
놓인 낯선 사람들에 대해 행하는 "익명의 폭력"과 나만의 안락을 쫓는 개개인
의 이기심에서 우리사회를 황폐화시킨 원인을 찾고 있다.
무대는 남해안의 한 양식장 창고.
김진만(이대연)과 이영복(박지일)은 브로커(김갑수, 고인배 교체출연)의
말에 속아 양식장에 공동투자하지만 적조현상때문에 완전히 망한다.
브로커는 망한 양식장을 샀다가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에게 되팔며 이익을
남기는 사기꾼.
김진만은 모르는 사람에 대해선 잔인할 정도로 무례한 우리사회의 현실을
원망하며 헐값에 양식장을 넘겨받으려는 브로커와 흥정한다.
그러던 중 적조현상을 구경하러온 사람들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한다.
시체를 찾아 사례비를 챙기려는 김진만은 살아있는 한 남자(조재현, 노승진
교체출연)를 구해온다.
김진만은 죽은 사람에게만 보험금이 지급되며 자신도 사례비를 챙길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남자가 죽기를 바란다.
그 남자의 아내(최혜원)역시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죽어있는 남편"
을 원한다.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폭력과 극한에 달한 이기심의 악순환을 의미한다.
그 남자는 그런 현실에 절망, 스스로 수조에 빠져 죽는다.
아내는 보험금을 타고 김진만은 사례비를 챙겨 양식장을 떠난다.
그러나 이영복은 김진만과 다른 선택을 한다.
그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며 양식장에
남기로 결정, 일상화된 폭력의 연결고리를 끊는다.
"칠수와 만수" "비언소" 등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인 이상우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부지불식간에 사용하는 폭력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자연마저
황폐화시킨다"며 "행위에 대한 결과를 반추하며 인내하는 과정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을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5월2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화요일, 16일 쉼).
(02)744-2627.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