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카세트와 앰프.충전기를 합친 퍼스널 오디오(미니오디오),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기능을 모두 갖춘 초강력이동PC, 승용차의 안락함과 승합차의
다목적성을 두루 갖춘 RV카....

유사기능을 갖고 있는 서로 다른 두 세가지 제품을 하나로 결합시킨 MPP
(다목적제품.Multi Purpose Product)가 뜨고 있다.

MPP의 부상은 IMF이후 확산되고 있는 알뜰 소비풍조를 배경으로 한다.

MPP는 여러가지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담았기 때문에 우선 경제성이
뛰어나다.

MPP는 말그대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데다 설치공간을 줄일 수있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지금과 같은 IMF체제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얘기다.

가전 컴퓨터 자동차업체들이 MPP의 개발을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MPP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곳은 가전분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는 TV와 VTR의 공통기능인 영상처리 기능을 결합,
TVTR을 만들어 혼수및 교육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테이프를 넣으면 바로 화면이 뜨는 편리성 때문에 신주류
영상제품이 되고 있다.

또 미니카세트와 앰프.충전기의 오디오기능을 합해 내놓은 퍼스널
오디오(미니오디오)도 가전 MPP.LG전자의 "아하프리"와 삼성전자의
"마이마이윙고"가 사례다.

이 제품은 청소년들이 비싼 하이파이 오디오를 사지 않고도 고음질의
음악을 즐길 수있는 점때문에 히트상품이 됐다.

실제 아하프리는 지난해만 27만대정도 팔렸다.

삼성전자와 대우통신등은 전화기, 팩스, 복사기가 갖고 있는 통신이라는
공통점을 결합해 복합사무기를 내놔 IMF로 위축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각 제품을 따로 구입할 때보다 가격이 낮을 뿐아니라 설치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

LGIBM은 지난해말 기본개념은 노트북 PC이면서 데스크톱PC 시장을 겨냥한
"싱크패드i"라는 초강력 이동PC를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시판된지 한달만에 1천5백대가 팔릴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이 이처럼 주목을 받은 배경은 무게가 3kg을 조금 넘어서는
노트북의 이동성과 데스크톱의 기능(PC를 켜지 않고도 오디오를 재생하는
인스턴트 오디오, 4개의 스피커를 통한 3차원음향재생, 인터넷편의 기능등)을
함께 갖고 있어서다.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는 승용차의 안락성과 승합차의 다목적을 결합한
다목적 차량(RV)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싼타모 카니발 스타렉스 등이 대표적차량이다.

자동차회사들은 올해 상반기중 6개 모델의 다목적 차량을 새로 선보인다는
계획.

다목적차량은 자동차시장의 올해 평균판매 성장률인 16%를 훨씬 상회하는
30%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PP는 제품을 단순히 합해놓은 단순복합제품과는 구별된다.

이 제품은 컬처웨어(문화적상품)가치를 갖춰야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박기순 LG IBM 상무)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