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이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
했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전경련 이사회와 한경연 정기총회에서 발표한
"최근 경제의 평가와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경제
성장률을 상반기 성장률 2.9%보다 1.4%포인트 낮은 1.5%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연구기관이 하반기 경기를 어둡게 전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월이후 정부가 통화공급을 늘리고 소비심리가
되살아나 각종 경기지표들이 호전되는듯 하지만 실수요나 수출이 살아
나지 않고 있어 경기회복을 속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수희 한경연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중 4.7%의 생산증가도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면 7.4%가 줄고 건설부문 지표들도 악화되고 있어 하반기
경기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중 재고감소가 컸던 것도 생산자가 주문량보다 생산을
적게 한 것으로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상반기중 실업이 증가할 경우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연은 경기진작을 위한 정부의 예산집행이 상반기에 집중돼있는
만큼 하반기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경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섣부른 지표상 경기호전에 만족하지 말고 경기가 중장기적
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신중하게 경제정책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