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협상절차 합의'] '산넘어 산' .. 향후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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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대우가 정부의 압박에 밀려 삼성자동차 인수 협상 절차에 합의
했으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높기만 하다.
핵심적인 문제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과 김태구 대우구조조정본부장이 이날 합의한
내용은 "절차"에 국한된 것이다.
협상의 핵심인 SM5는 얼마나 더 생산할지, 생산기간 동안 추정손실은
어떻게 분담해야 할지, 협력업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양사가 오는 15일 "경영권 잠정인수를 위한 기본합의서(MOU)"에 합의한다
해도 삼성자동차 종업원들이 빅딜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공장가동 지연은
물론 큰 후유증이 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15일까지 합의키로한 사항들이다.
대우는 3일 삼성이 넘겨준 삼성자동차 경영자료를 분석해 오는 9일 삼성에
"삼성자동차 경영권 잠정인수를 위한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이 조건에는 <>SM5 생산기간및 물량 <>SM5 생산기간중 손실에 따른 자금
대책 <>종업원승계대책 <>협력업체 관련대책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견해차가 워낙 커 대우가 제시할 조건을 삼성이 선뜻 승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조건제시이후 닷새간의 협상을 거쳐 15일 MOU를 체결한다는
시나리오가 예정대로 진행될지가 불투명하다.
양사 견해차이의 출발점은 SM5다.
SM5의 생산기간과 손실 분담 비율이 불리하게 결정될 경우 해당 회사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동차의 부채는 약 4조원, 삼성자동차를 보고 부품을 공급해온 협력
업체의 투자는 2조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SM5 생산을 계속한다는 것은 삼성과 대우가 6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어떻게 나누느냐는 문제와 직결된다.
물론 협력업체들의 투자가 직접 두 회사에 주는 영향은 없지만 만약 대우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다른 차종을 생산하게 되면 협력업체의 투자가
전혀 쓸모없게 되는 만큼 삼성으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두 회사는 대우가 일정 기간 SM5를 생산한다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삼성은 가능한한 오래 생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대우는 생산을
조기에 마치려 하고 있다.
시각차는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날 협상절차에 관한 합의는 어렵지 않게 이뤄졌지만 15일 합의는
수조원이 걸린 대형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쉽사리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업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지난 1일 일부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전보하는 인사를 냈다.
종업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부산공장 근로자들이 문제다.
이들은 빅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빅딜이 된다 해도 60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줘야 하며 적어도 7년간
고용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도체 빅딜에서 LG반도체 비대위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과 비슷하다.
따라서 대우가 경영권을 넘겨받아도 근로자들의 반발로 조업 재개는 불투명
하다.
더욱이 빅딜 대상업체 근로자들간 연대 투쟁이 벌어지고 다가오는 춘투기간
과 맞물린다면 양사간 빅딜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
했으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높기만 하다.
핵심적인 문제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장과 김태구 대우구조조정본부장이 이날 합의한
내용은 "절차"에 국한된 것이다.
협상의 핵심인 SM5는 얼마나 더 생산할지, 생산기간 동안 추정손실은
어떻게 분담해야 할지, 협력업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양사가 오는 15일 "경영권 잠정인수를 위한 기본합의서(MOU)"에 합의한다
해도 삼성자동차 종업원들이 빅딜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공장가동 지연은
물론 큰 후유증이 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15일까지 합의키로한 사항들이다.
대우는 3일 삼성이 넘겨준 삼성자동차 경영자료를 분석해 오는 9일 삼성에
"삼성자동차 경영권 잠정인수를 위한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이 조건에는 <>SM5 생산기간및 물량 <>SM5 생산기간중 손실에 따른 자금
대책 <>종업원승계대책 <>협력업체 관련대책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견해차가 워낙 커 대우가 제시할 조건을 삼성이 선뜻 승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조건제시이후 닷새간의 협상을 거쳐 15일 MOU를 체결한다는
시나리오가 예정대로 진행될지가 불투명하다.
양사 견해차이의 출발점은 SM5다.
SM5의 생산기간과 손실 분담 비율이 불리하게 결정될 경우 해당 회사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동차의 부채는 약 4조원, 삼성자동차를 보고 부품을 공급해온 협력
업체의 투자는 2조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SM5 생산을 계속한다는 것은 삼성과 대우가 6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어떻게 나누느냐는 문제와 직결된다.
물론 협력업체들의 투자가 직접 두 회사에 주는 영향은 없지만 만약 대우가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다른 차종을 생산하게 되면 협력업체의 투자가
전혀 쓸모없게 되는 만큼 삼성으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두 회사는 대우가 일정 기간 SM5를 생산한다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삼성은 가능한한 오래 생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대우는 생산을
조기에 마치려 하고 있다.
시각차는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날 협상절차에 관한 합의는 어렵지 않게 이뤄졌지만 15일 합의는
수조원이 걸린 대형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쉽사리 결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업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지난 1일 일부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전보하는 인사를 냈다.
종업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부산공장 근로자들이 문제다.
이들은 빅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빅딜이 된다 해도 60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줘야 하며 적어도 7년간
고용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도체 빅딜에서 LG반도체 비대위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과 비슷하다.
따라서 대우가 경영권을 넘겨받아도 근로자들의 반발로 조업 재개는 불투명
하다.
더욱이 빅딜 대상업체 근로자들간 연대 투쟁이 벌어지고 다가오는 춘투기간
과 맞물린다면 양사간 빅딜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