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검사 출신 의원들은 3일 긴급모임을 갖고 최근의 검찰 사태와
관련한 당의 대책을 숙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해 전국검사장회의에서 총풍.세풍
사건에 대한 구체적 수사방향을 지시하는 등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며 현
사태의 모든 책임이 김 대통령에게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홍준표 의원이
밝혔다.

이들은 또 박상천 법무부장관과 김태정 검찰총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법무부장관의 경우 특정정당의 의원이고 지구당위원장이어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검찰총장도 검찰 사상 처음으로 후배 검사들로부터 퇴진압력을 받는 것
자체가 검찰총장으로서 지휘력을 상실했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검찰총장이 계속
버티는 것은 문제"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검찰내 분위기, 특히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이와함께 현 검찰수뇌부가 추진 중인 검찰.사법 개혁을 "특정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 출신을 "반개혁"으로 몰아 인적 청산의 계기로
활용하려고 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기춘 강재섭 정형근 이사철 최연희 안상수 홍준표의원
등이 참석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