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앞으로 금융비용 이상의 "절대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업에선 과감히 철수키로 했다. 올해의 경우도 최소 2~3개 사업은 정리할
계획이다.

성재갑(LG화학 부회장) LG석유화학 회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가치창조형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금융비용 수준의 가치창출을 하지 못하는 사업은 조기퇴출시키거나 과감히
철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 회장은 올초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001년까지 매출 5조원,
EVA(경제적부가가치)율 4%를 달성하겠다는 "TARGET 4&5"운동을 선언해
주목받았다.

대부분 기업들이 축소지향의 구조조정에 매달려있는 것과 달리 성장도
동시에 추진하는 새로운 경영혁신운동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성 회장은 이와관련, 지난 2년간 "회사 생존" 차원에서 추진해온 TA
(Turn Around)운동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만큼 "몸집과 힘을 동시에
키우는 새로운 경영혁신운동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올해 매출 투자 R&D(연구개발)투자 등 목표치를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했다.

올 매출목표는 4조3천억원이고 시설투자와 R&D투자는 각각 3천1백억원,
1천1백억원이다.

성 회장은 각종 경영지표들이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된 것에 대해 "지난해
14개 사업을 정리했기 때문에 매출이나 투자목표는 사실상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핵심 사업은 더욱 과감히 투자하고 한계사업은 미련없이 손을
떼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는 지난해의 경우 카본블랙 사업을 독일 데구사에 이관하고 PVC컴파운드
사업 매각 등 14개 사업을 정리하는 사업구조조정을 활발히 벌여왔다.

앞으로 2년간 EVA율을 매년 1%포인트 높여 오는 2001년에는 세계 1류기업
수준인 EVA율 4%를 달성할 계획이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