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4%를 넘는등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그룹의 수석경제학자 케빈 플래내건 박사 등 미국경제
전문가들은 29일 작년 4.4분기 미국경제 성장률이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4분기의 이같은 높은 성장률에 힘입어 98년 한해동안의 미국경제
성장률은 3.8%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지난 96년의 2.7%, 97년의 3.7%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제기돼온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아직까진 기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미국 연준리(FRB)가 내달 3-4일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고 지금대로 유지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앞서 이날 미국상무부는 작년 12월 미국의 내구재주문이 전달보다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증가율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0.4%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98년 전체로는 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경제가 기대이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노동부도 작년 4.4분기의 고용비용 증가율이 3.4분기(1%)보다 훨씬 낮은
0.7%에 그쳤다고 밝혔다.

부분적으로 구인난이 생기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 역시 상당히
안정된 모습이다.

이처럼 미국경제가 활황을 지속하자 달러가치도 크게 오르고 있다.

달러화는 29일 도쿄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작년 12월 23일이후 가장 높은
달러당 1백16엔대을 기록했다.

달러화가치는 올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 11일(1백8엔)에 비해 2주일여
만에 8엔(7.5%)이상 올랐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유로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1.1420달러에 마감돼
출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36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양호한 반면 일본경제는 여전히 장기불황
상태이고 유럽은 경기둔화로 인해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달러가 엔과 유로화에 대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