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도 IMF한파로 작년 한햇동안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내수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유류소비가 감소했고 중국 당국의 일부
석유류제품 수입제한조치로 수출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SK(주)는 높은 정제마진과 환율안정에 따른 대규모 환차익등으로
실적은 오히려 크게 좋아졌다.
작년 상반기에 정제마진은 97년말 수준대비 2배를 웃돌았고 국내유류가격
인상으로 외환비용과 이자비용및 가동률하락에 따른 고정비부담등을 상쇄
시켰다.
한화에너지의 가동률이 40%선으로 뚝 떨어져 공급과잉부담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그러나 올해 정유업 전망은 그다지 밝지않다.
환율의 최근 추세로 볼때 작년처럼 대규모 환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정제마진도 크게 낮아졌다.
현재의 업계 정제마진은 작년1월대비 50-60%가량이나 떨어졌다.
수출단가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투자증권 조사부의 이광훈 차장은 "올해는 대내외환경이 밝지않아
작년같은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실적 =98년 실적은 IMF여파에 따른 기름소비량 위축으로 매출액이
11조8백11억원으로 전년대비 3%가량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제품가격 상승과 연말 환율하락으로 외환이익(2천5백억
원가량)이 급증한데 힘입어 2백22% 증가한 1천70억원으로 예상된다(현대증권
추정).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 연수를 변경해 감가상각비가 1천3백억원가량
줄어든 것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99년에는 경기회복으로 석유수요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여 매출액은
3.1%가량 증가한 11조1천3백2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품가격하락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줄어들어 경상이익은 오히려 13%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천52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대비 감소율이 1.7%에 그칠
전망이다.
신규합작회사인 SK엔론에 계열도시가스업체의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9백21억원의 주식평가차익이 발생한 것이 수익성 보강 요인이다.
<>재무구조 =98년6월말 현재의 부채비율은 4백49.2%였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산재평가로 2조2백57억원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해 부채비율이
2백50%로 뚝 떨어졌다.
앞으로도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무수익 또는 저수익자산을 처분하고 조직과
인력의 슬림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작년에 1천명가량의 인력을 감축함으로써 올해에는 5백억원가량의 인건비
감소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방침에 따라 99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줄여야 하지만 자산
재평가에 따른 부채비율 하락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엔 대규모 유상증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가전망 =증권애널리스트 사이에서 SK(주)의 적정주가에 대한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현대증권은 SK텔레콤 SK가스등 우량한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국내 1위의 정유회사인 점을 감안해 적정주가를 2만3천원으로 추정했다.
회계제도 변경등으로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주)의 계열사 지원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도 이 정유사의 주가상승 재료로 꼽힌다.
그러나 정제마진 감소등 업황전망이 밝지 않아 현 주가수준 이상으로 상승
하는데는 부담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삼성증권은 저금리등으로 금융비용이 줄어드는등 수지개선측면도 있지만
전반적인 영업전망이 불투명해 현재의 1만6천원대를 적정수준으로 보고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