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 청춘스타로 떠오른 매트 데이먼.

최근 그가 맡은 배역들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청년이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하지만 끝내는
사랑 또는 꿈을 찾아 이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매트 데이먼은 "굿 윌 헌팅"에선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청소부로,
"레인메이커"에서는 재능과 열정을 가졌으나 연줄이 없어 취직을 못하는
신참 변호사로 나왔다.

신작 "라운더스"에서도 그는 법과대학원생 마이크 역을 맡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법률공부보다 포커실력이 더 탁월하다.

그가 즐기는 홀덤은 무한대의 배팅때문에 프로도박사들도 긴장하는 악명높은
게임이다.

마이크는 대학등록금을 포커판에서 날려버린 뒤 도박에서 손을 씻는다.

그러나 가슴속에 남은 승부욕을 억제하지 못한다.

죽마고우 웜(에드워드 노튼)이 출소하며 그는 다시 도박세계로 조금씩
빠져든다.

여자친구가 떠나고 아버지같이 따르던 교수에게 돈을 빌리면서까지
진흙탕속을 헤메는 동안 그는 포커를 할 때 가장 행복했음을 깨닫는다.

마침내 마이크는 진정한 승부사가 되기 위해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떠난다.

내용은 평범하나 세상의 편견에 얽매이지 않는 끝마무리가 매력적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