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진흥원에 입주한 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개발, 성공을 거두면
서 SW진흥원이 "벤처기업 요람"으로 자리잡고 있다.

값싼 임대료에 각종 장비와 자금을 지원받아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꽃피워 국내외에서 호평받는 입주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회사는 부산SW지원센터에 입주했던 한국공중용컴퓨터.

이 회사는 민원서류발급이나 각종 티킷예매 등에 쓸 수 있는 5백만원짜리
"공중용 컴퓨터"를 이미 서울 지역에만 1백여대 이상 판매했다.

이 제품은 일종의 무인자동판매기(KIOSK)이다.

미국 일본 유럽에도 시제품을 내보내 일부 업체와는 수출계약 성사단계에
있다.

종업원 11명인 이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의 3배인 3백억원이다.

건잠머리는 서초지원센터에 입주해 CD롬 및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타이
틀 제작장비인 "MPEG2"를 개발했다.

미국과 유럽에 모두 2백5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해외지원센터(KSI)에 입주해 있다.

디지털캐스트는 휴대용 MP3플레이어인 "MP맨"을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만
들었다.

서초창업지원실에 입주했던 이회사는 지난해 MP맨을 세계 최초로 개발,
미국과 일본에 특허를 출원했다.

이 회사의 MP맨 개발로 세계적인 MP3붐이 조성됐다.

이 회사 황정하 사장은 2백70만달러(약 35억5천만원)을 받고 미국 다이아
몬드멀티미디어사에 회사를 넘겨 지금은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가 MP맨을 판매
하고 있다.

디지털퓨전은 방송용 그래픽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초창업지원실을 졸업해 KSI에 입주한 디지털퓨전은 디지털방송에 그래픽
과 자막을 넣는 SW인 "디지털로즈"를 개발했다.

문화방송 기술연구소와 공동기술개발 및 3년간 공급계약을 맺고 지난해 9월
부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일본에도 1백카피를 6억5천만원에 수출했다.

SW진흥원 창업지원실에 입주하면 임대료가 한평에 월 2만~3만원 정도로 거의
들지 않는다.

또 워크스테이션급의 컴퓨터그래픽 장비 등을 실비로 활용할 수 있고 수출
마케팅비를 지원받거나 경영지도교육을 받을 수 있다.

창업지원실은 지난 96년말부터 운영됐으며 그동안 24개 업체가 졸업하고
현재 1백9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