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7일 정시모집 합격자 3천6백19명의 명단을 발표한 결과 연.고대
합격자의 37.2% 가량이 서울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대학간 합격자의
대규모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특히 연세대는 의예과 합격자 34명 전원, 기계전자공학과 합격자 2백14명
가운데 1백81명(84.6%)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고대 법대도 1백37명의 합격자중 1백32명(96%)이 서울대에 합격, 대규모
결원과 추가모집에 따른 혼란이 우려된다.

입시전문기관인 정일학원에 따르면 고려대의 경우 2천1백86명의 합격자중
5백78명(26.4%), 연세대는 합격자 1천2백93명 가운데 7백17명(55.4%)이 각각
서울대에도 합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재수생과 특수목적고를 자퇴한 검정고시 출신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중 검정고시 출신은 2백60명(7.2%)으로 지난해 33명(0.7%)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학교별로 많게는 1백20명까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던 전국 12개
과학고 재학생들의 경우 71명만이 합격,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내신성적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자퇴하는 특목고
학생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 비율도 30%(1천88명)로 지난해 25.6%(1천1백71명)보다 높아졌으며
여학생 합격자도 27.7%(1천1명)로 작년의 25.3%(1천1백57명)에 비해
많아졌다.

이와 함께 수능점수의 변별력이 떨어져 논술과 내신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고 수험생들의 하향안전지원 추세로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간 점수차가
줄었다.

권두환 교무처장은 "논술과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았다"
면서 "특히 하향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져 2지망으로 상위권 학과에 지망한
수험생이 합격하는 등 상.하위권 학과간 점수 역전현상도 나타났다"고 설명
했다.

최고령합격자는 이 대학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생활을 하다 다시
치의예과에 지원한 맹일호(40.78년 경신고졸)씨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다음달 5일부터 사흘간 등록을 받는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