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리스가 경영정상화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 회사는 25일 83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채권단회의에서 채
무조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때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토록하는
채무구조조정개시협약이 통과돼 발효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채권액 기준으로 80.36%가 협약에 동의했다.

이에따라 개발리스는 앞으로 채권단협의회가 부채구조조정안을 확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채권기관과 개별약정을 맺을 때까지 부채원금을 갚지않아도
된다.

개발리스는 가급적 4월초까지는 개별 채권기관과 채무조정에 관한 협약을
맺을 방침이다.

구체적인 부채구조조정 방안으로는 채무면제와 출자전환은 물론 전환사채
(CB) 발행도 검토되고 있다.

부채구조조정 주간사인 뱅커스트러스트은행(BTC)은 총4조3천3백91억원(98년
11월15일 현재,달러당 1천2백7.8원 기준)에 달하는 개발리스 부채중 3조7천
98억원을 채무조정 대상으로 분류해 놓고있다.

이와관련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채권단이 협의아래 개발리스 채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의미"라며 "채무조정이 어떻게 될 지는 앞으로 협의
과정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협약이 강제 규약이 아니기 때문에 개별 채권금융기관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경우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금융기관은 이번 협약에 참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해 개발
리스 정상화를 무조건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종합금융사 관계자는 "부채조정을 통한 개발리스 정상화가 채권기관에
상당한 희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협약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