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환자의 실제 사망원인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높은 혈중 포도당치 자체가 전적으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고 인슐린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데 핏속의 포도당이 세포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인체의 에너지 사용이 아주 미세하게 균형을 잡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식사후 포도당치가 올라가면 인슐린이 핏속으로 분비돼 포도당이 에너지를
내는 연료로 사용되게 만든다.

또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설되지 않도록 혈중 포도당치를 낮춘다.

반대로 식사한후 한참이 지나 혈당이 떨어지면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이
간과 다른 장기에 저장돼 있는 포도당을 핏속으로 내보낸다.

중년 이후에 생기는 당뇨병은 "인슐린 비의존형"이다.

인슐린은 적절하게 분비되는데도 세포들이 인슐린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인슐린 저항성"은 서서히 나타난다.

처음에 췌장은 더많은 인슐린을 분비해 저항성을 극복하고 혈당치를 조절
하려 하지만 결국엔 더 이상 감당을 못하고 혈당치가 올라가게 된다.

최신연구에서 드러난 중요한 사실의 하나는 혈당치가 높아져서 당뇨병이
발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심장병 발병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핏속에서 인슐린이나 지방성분이 증가하면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런 요인을 연결해주는 대표적인 것이 비만이다.

그런데 이런 조건들이 심장질환에 어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혈관 가장 안쪽에 얇은 세포층을 이루고 있는 혈관내피세포가 이를 설명해
준다.

혈관내피세포에서는 동맥에서 피가 잘 흐르도록 돕는 많은 화학물질이 분비
된다.

이런 물질은 혈관의 지름을 신축성있게 늘리거나 좁혀준다.

그런데 만일 혈관내피세포기능이 떨어져 특정한 물질의 분비가 안되면
동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생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물질 가운데 대표적인 산화질소.혈관내피세포에서 건강한 혈관으로
분비될때 혈관을 이완시킨다.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임으로써 생기는 염증도 줄여준다.

그런데 콜레스테롤과다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이 있으면 산화질소의 생성량
이 줄게 된다.

최근 인슐린 저항성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인슐린치가 높은 사람중 많은
수가 당뇨병에 걸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설령 당뇨병이 없다해도 인슐린치가 높아져 있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
고혈압이 심장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인슐린치가 증가돼 있는 사람은 산화질소에 대한 인체반응이 비정상적이다.

혈관의 신축성에 있어서는 확장시키는 효과보다 수축시키는 효과가
우세해진다.

또 인슐린은 혈관벽에 어떤 특정세포가 자라나는 것을 촉진해 동맥경화가
쉽게 진행하게 만든다.

아스피린은 이런 인슐린과 반대로 작용해 현재 심장마비및 뇌졸중 예방제로
쓰이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혈중 인슐린치를 측정해 보는 수밖에
없다.

장차 인슐린을 측정해 당뇨병이나 심장병이 생길 것을 예견하는 표준적인
검사가 마련될 것이다.

그리하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사람은 우선 체중부터 감량해야
할 것이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의대 협력의료기관) 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