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첫라운드에서 2언더파정도를 치면 "괜찮은 출발"이라고 얘기된다.

그러나 99LPGA투어 두번째 대회인 네이플스 메모리얼대회는 상황이 좀
다르다.

한마디로 코스가 아주 쉬운 것 같다.

21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펠리컨스트랜드클럽 코스(파72-6천3백28야드)
에서 벌어진 첫날 경기는 버디가 줄을 이었다.

선두 캐리 웹(호주)의 스코어는 무려 9언더파 63타.

선두 한명만이 뛰쳐 나갔으면 별문제지만 7언더파 65타의 공동 2위가 7명
이나 됐고 4언더파 68타이내 선수도 21명.

1백32명의 참가선수중 절반이 넘는 67명이 언더파스코어를 기록한 것을 보면
이날의 코스 컨디션을 짐작할수 있다.

결국 박세리 김미현의 첫라운드 2언더파 70타는 "그들 나름대로의 선전"에
그친다.

대회전체적으로 보면 극히 평범한 플레이로 볼수 밖에 없다.

<>박세리와 김미현은 공히 버디 3개와 보기 1개씩을 기록했다.

박세리는 전반을 보기 1개(4번홀-4백3야드.파4), 버디 1개(9번홀-3백87야드
파4)로 마친후 후반 2개의 버디를 잡았다.

박의 후반 버디는 모두 파5홀에서 나타났다.

11번홀(4백57야드), 12번홀(4백71야드)인데 구조가 어떻든 거리상으로는
투온이 눈에 보이는 홀들이다.

이 코스는 전반의 파5홀들도 4백79야드(1번홀), 5백야드(7번홀)로 거리상의
핸디캡은 없는 홀들이었다.

파3홀 역시 가장 긴홀이 1백75야드(17번홀)이고 나머지 3개소도 각각 1백58,
1백60, 1백66야드로 기껏해야 미디엄아이언 거리였다.

이같은 코스상황 및 필드의 스코어분포를 고려할때 박세리가 언더파를
쳤다해서 "컨디션 회복"을 단언키는 힘들듯.

단 김미현은 자신의 골프를 안정화 시키는 모습이다.

<>금년 첫출전대회인 서지현은 버디3,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의 공동68위
였고 펄신은 1오버파 73타(공동88위)로 부진했다.

이들은 커트통과가 급선무.

그러나 필드의 전체 스코어가 워낙 "튀고 있기 때문에" 박세리나 김미현도
커트에 신경쓰지 않을수 없다.

애니카 소렌스탐과 일본의 기대주 후쿠시마 아키코도 박.김과 같은 70타
였다.

이노규럴 우승자 캘리 로빈스는 3언더파 69타의 공동 22위.

지난대회및 이번 첫라운드를 볼때 금년엔 캐리 웹을 특히 주목해야할것
같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