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충북은행 처리가 임박하면서 최근 금융감독위원회가 조흥은행에 충북은행과
합병할 의사를 타진했지만 조흥은행은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은행이 이같은 자세를 보이는 것은 "자칫하면 강원은행 현대종금과의
합병일정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3개 금융기관은 4월1일자로 합병하기위해 모든 작업을 진행중인데 충북은행
이 중간에 끼게 되면 합병이 상당기간 연기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은 오는 29일 합병주총을, 조흥은행은 27일 감자주총을
각각 열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충북은행 직원들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전산통합 등의 문제에서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합병작업에 수개월
을 허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도 합병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다보니 간부들이
새로운 업무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합병절차를 조기에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임원은 "합병을 하더라도 강원은행과의 합병이 이뤄진 후가 낫다"며
4월이후 합병을 바랐다.
또 조흥은행 일부직원들은 "충북은행과 합병하면 부실이 심해질지 모른다"
는 우려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충북은행의 98년6월말 현재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42%에 이르며 고정이하
여신도 1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승인된 조흥은행 자구계획에
지방은행과의 추가합병이 들어가 있다"며 충북은행을 조흥은행에 강제합병
시킬 의사가 있음을 비쳤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