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높인데 힘입어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값이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19일 거래된 5년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는 2.60%로 직전 거래일(15일)보다 0.90%포인트 급락
했다.

미국 재무부채권(TB)금리에 덧붙는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이같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발행 이후 최저다.

그동안은 98년 4월15일의 2.83%가 최저치였다.

채권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채권 값이 그만큼 올라갔다는 뜻이다.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19일 3.10%로 전일에 비해 0.70%포인트
내려갔다.

이것 역시 지난해 4월15일(3.15%)이후 최저치다.

외평채 발행 당시의 가산금리는 5년만기가 3.45%,10년 만기는 3.55%
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피치IBCA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외평채 가산금리가 급락하기 시작했다"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아시아국가들이
발행한 채권 전체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이 발행한 잔존만기 4년짜리 외화표시 채권의 경우도
지난 15일 4.90%였던 가산금리가 19일엔 3.65%로 1.25%포인트나 떨어
졌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