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연구개발(R&D)및 구매부문 조직이 통합된다.

이계안 현대.기아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 사장은 "기아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위해 이같이 방침을 정하고 이미 조직통합을
위한 준비작업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따라서 현대가 기아를 정식 인수하는 3월말부터는 두회사의 R&D및 구매
조직 통합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인 이충구 부사장을 자동차부문 기획
조정실 부사장으로 겸임발령하고 현대건설 통합구매실장 이전갑 전무를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승진 전보시킨 것도 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충구 부사장은 입사 이후 줄곧 연구개발부문에만 근무했던 "R&D통"으로
포니 개발부터 최근 출시되고 있는 자동차까지 모든 현대차 연구개발을
총지휘해왔다.

이전갑 부사장은 현대정공 현대건설 등에 근무했으며 그룹통합구매실장을
역임했다.

따라서 이충구 부사장은 R&D조직 통합을, 이전갑 부사장은 구매조직 통합을
각각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현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가 두 회사의 R&D및 구매조직을 합치기로한 것은 원가 절감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플랫폼(차대)을 통합해야하나
R&D조직이 나뉘어져있는 상태에서는 여의치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플랫폼 통합에는 협력업체들도 참여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라 구매
조직도 합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조직통합을 통해 플랫폼을 단일화하면서 이를 기반으로한 차종
개발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 공용화와 구매조직 통합으로 협력업체의 구조재편도 급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