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의 이노규럴대회 선전으로 국내 골프팬들은 벌써 "우승 가능성"을
점칠지 모른다.

그러나 냉정히 말해 아직은 "멀고도 먼길"이다.

김은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위치에 있다.

다음이 그 분석이다.

<> 김의 이노규럴대회 라운드당 평균스코어는 72타이다.

바로 이 타수가 현재 "김미현 골프"의 전부이다.

김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미국프로테스트(지역예선 및 본선-총8라운드)
에서 평균 72.25타를 쳤다.

김의 최저타수는 69타이고 최악은 75타.

커트를 미스한 US여자오픈을 합해 미국땅에서 60대스코어를 낸 것은 69타가
유일하다.

코스는 다르지만 국내무대를 비교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98시즌 국내 5개대회에서 김은 71.75타의 평균타수(이부분 1위)를 보였다.

60대스코어를 낸 것은 단 두번.

하나는 카네이션오픈 3라운드의 67타, 다른 하나는 회장컵대회 2라운드에서
의 68타이다.

김의 라운드당 평균 버디수는 3.33개.

그러나 "어쩔수 없는 보기"로 인해 그같은 버디는 희석될수 밖에 없다.

<> US여자오픈 등 코스세팅이 극히 까다로운 대회를 제외하고 미국투어에서
우승하려면 합계 10언더파수준에는 접근해야 한다.

그같은 우승권스코어는 60대후반 스코어를 라운드당 두번이상 치거나
한번정도는 60대중반의 획기적 스코어를 내야한다.

바로 이런면에서 김미현 골프는 "당장의 기대"를 무망케 한다.

위 분석에 나타나듯 김은 60대골프는 결코 쉽게 나타나는 기록이 아니다.

투어세계엔 "전반적 전력"이라는게 있다.

이는 톱10의 우승권 프로들 전력은 그 이하 선수들에 비해 현격히 뛰어나며
중위권이나 하위권에서 한단계 뛰어오르기가 아주 어렵다는 의미.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 지난해 박세리나 96년 캐리 웹의 기록(루키로서 4승)은 "아주 특별한"
성취이다.

그리고 그들은 데뷔이전에 이미 상당한 잠재력을 나타냈었다.

이는 김미현의 잠재력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들보다는 아직 잠재력 발휘에 필요한 경험, 그 시간의 절대치가 없다는
뜻이다.

김미현 본인도 이점을 염두에 두고 조급함을 버려야 할 것이다.

김이 기막히게 투어에 적응한다면 후반기대회에선 슬며시 기대수준을 높일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진실은 "성급한 기대보다 꾸준한 격려"가 더 의미를 갖는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