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력을 크게 감축한다.

현대.기아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 이계안(이계안) 사장은 18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기아는 1백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나
지금은 80만대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인력이 20% 이상 남는다"고 말했
다.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그는 또 "기아가 5개사 합병을 앞두고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 30% 감축
에 들어간 것처럼 합병을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써비스
현대정공도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상태여서 인력감축
은 대부분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정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18일 희망퇴직 대상 간부사원 명단을 해당자에 통보하는
등 본격적인 인력조정 작업을 시작했다.

또 이달말까지 대리급 이하 사원들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받기로
해 이번 인력조정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모두 1천여명에 이를 전망
이다.

기아 관계자는 "간부사원의 30%인 6백명을 희망퇴직으로 정리하는 동
시에 대리급 이하 사원들에 대한 희망퇴직을 받아 이달말까지 관리직
사원에 대한 인력조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규모는 간부사원을 포함해 대략 1천명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리직 사원에 대한 인력조정은 이것으로 일단락될 것"이라며
"2월부터는 분위기를 일신해 본격적인 회사 정상화 작업에 나설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아시아자동차 기아자동차판매
아시아자동차판매 대전자판 등 합병대상 회사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