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열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가 국제활동 강화를 골자로 해 기업구조조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이 회의는 정기총회(2월)를 앞둔 마지막 회장단 회의여서 전경련 회장단
개편의 폭과 방향도 정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반도체 빅딜이 가닥을 잡아 교환과 통합을 골자로 하는
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은 완성된 셈"이라며 "올해는 외자유치와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장단회의에선 또 지난해 하반기 재계가 마련한 소위 "7+1"개 업종
사업구조조정에 대해 재계 차원의 평가를 내리고 이를 조속히 완결시키기
위한 대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오는 25일부터 2월 하순까지 4차례에 걸쳐 6개국에서 진행되는
해외로드쇼 등을 통해 외자유치 작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재계는 이와 함께 이번 회장단회의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상수지
5백억달러 흑자목표를 내놓는 등 재계 차원의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도
높다.

대외적인 과제뿐 아니라 이번 회장단회의에선 또 재계 차원의 현안을
원점에서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일부 그룹간 갈등의 골을 메우는 순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구조조정 때문에 사이가 멀어진 현대와 LG, 자동차 및 전자
사업교환으로 서먹해진 삼성 대우 간의 흉금을 터놓은 대화가 오갈 가능성이
높다.

또 오는 2월 총회에서 제시할 새로운 전경련의 비전도 회장단회의에서
다듬어져야 한다.

전경련 사무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전경련 발전 5개년 계획"은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 골격이 짜여져야 한다.

특히 회장단회의 개편은 초미의 관심사다.

전경련은 그동안 현재 17명으로 구성된 회장단을 이번 총회에서 정비할
계획이라고 누차 밝혀왔다.

최종현 전회장의 잔여임기를 맡고 있는 김우중 회장은 연임될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부회장들에는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기아 동아 한일 등이 탈락한데다 새롭게 회장단에 가입시킬 인사가 적지
않아서다.

특히 외국기업과 공기업을 끌어들이려면 이 분야의 부회장도 필요하다.

그 골격은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 다듬어 질 수 밖에 없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단 회의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담보하는 재계의
비전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